이 책에는 네 가지 도전이 나오는데요. 두려움에 도전한 이아손, 운명에 도전한 오이디푸스, 권력에 도전한 안티고네, 불가능에 도전한 이카로스 등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너무나 유명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서 몰입력 있게 읽을 수 있어요. 글, 그림, 만화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네요.
그중 '불가능에 도전한 이카로스' 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도전'이라는 영역에서 이카로스를 '불가능에 도전한 영웅'으로 묘사했습니다. 이카로스와 아버지가 미궁에 갇혔다가 새가 되고 싶어 궁리를 합니다. 날개를 만들어 날아간다는 이야기는 여러 책에서 다루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만화 형식으로 날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과정을 보여줘서 더 재미있습니다. 드디어 날개가 완성되어 미궁을 탈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버지는 이카로스에게 적당한 높이로 날 것을 당부합니다. 이렇게 신신당부하는 것을 보면 이카로스가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결국 이카로스는 태양 가까이 날아가 아교풀이 녹아 추락합니다. 다른 책에서는 이런 이카로스를 무모하다고 표현했는데 이 책에서는 '모두가 태양 가까이 갈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해냈어'라며 불가능에 도전한 이카로스를 응원합니다. 이렇게 같은 장면으로 보고도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해낼 수 있지요.
이런 방식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비슷한 이야기끼리 묶어 시리즈로 출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10권을 모두 구입해 책장에 꽂아두면 보기에도 예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