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넘기면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들이 실린 서비스 페이지가 나옵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이들이 기대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도입부네요. 이 책의 재미있는 포인트도 딱 짚어서 알려주는데요. '꿀만 좋아하는 멍청한 푸'와 '재미있는 친구들'이 이 책의 최고 매력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참 귀엽네요.
이 책에는 곰돌이 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워낙 유명한 에피소드들이라 저도 추억에 잠겨서 읽었습니다. 아이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네요. '푸가 구멍에 낀 이야기'라든지 '아기 돼지가 코끼리 괴물과 마주친 이야기' 등은 곰돌이 푸의 단순함과 귀여움을 잘 보여줍니다. '이요르의 생일 선물 이야기'에서는 푸가 준비한 선물에 동물 친구들이 무임승차하려는 장면에 웃음이 나왔는데요. 예상외로 단호하게 거절하는 푸가 똑똑해 보입니다. 이요르는 친구들 덕분에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곰돌이 푸가 주는 포근함과 푸를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로빈의 우정도 따스하네요. 크리스토퍼 로빈의 아빠의 사랑과 재치도 잘 느껴지는 좋은 책입니다. 글자가 큼직해 어린아이들이 읽기 좋아요. 아이들의 집중력을 감안해 '곰돌이 푸'에 관한 짧은 이야기가 실려있으니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