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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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네요.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보통,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하지요. 그런데 저자는 노 저을 때 물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합니다. '계속 젓다 보면 어느 날 타이밍이 맞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초긍정적인 성격이네요.

제목을 잘 보면 손글씨입니다. 제목은 글씨를 좀 잘 쓴 편이고요. 책장을 넘기면 글씨체 때문에 웃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의 성격이 유쾌하네요.




짧은 그림과 글이 저자의 생활을 보여줍니다. 친구, 가족, 연인과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취준생의 현실과 20대의 고민 등을 담은 이야기네요.

성격이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도 재미있는데요. 책날개에 저자가 MBTI에 집착한다고 적혀 있는데 책 속에도 그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사실 저는 MBTI 성격검사를 3번 했고, 3번의 결과 또한 거의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내 성격과 다른데 잘못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의 반응은 '내 성격과 검사 결과가 잘 맞다'라는 것이었죠. 그때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남이 보는 내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친구들이 보는 내 모습이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좋긴 한데 왜 불편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거든요. 그당시 친하게 지낸 친구들은 서로 유형이 비슷했고 저만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름'을 인정하자 '편안함'이 찾아왔습니다. 기를 쓰고 나를 바꾸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너그러워졌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제가 무슨 유형인지는 잊어버렸고, 다른 사람들이 무슨 유형인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실 MBTI 유형은 16가지 유형뿐인데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을 16가지로 명확하게 나눌 수는 없기 때문이죠. '나는 이런 형이니 내 성격은 이렇다'라고 규정지어버리는 것도 위험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참고만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90년~00년생들은 MBTI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글을 봤는데 주위에서 다들 관심을 가지니 더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오래 관찰하지 않아도 어느 유형인지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판단할 수 있으니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나 남동생과의 에피소드가 참 좋았는데요. 귀엽고 사랑스럽던 남동생이 어떻게 컸을지, 남동생과의 최근 관계도 궁금합니다. 할머니와 저자가 사이가 좋아서 보기 좋네요. 할머니의 컬러링북을 깜박하고 못 사 왔을 때 저자가 쓱쓱 그려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거기에 할머니가 대사를 쓴 것도 감동적입니다.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보면 저자는 따뜻한 가정에서 잘 자란 것 같네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긍정인 저자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그림과 글인데요. 이렇게 직접 손글씨를 쓰는 경우에는 예쁜 글씨거나 정성 들여 쓴 글씨인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날려 쓴 글씨가 많아서 웃음이 나옵니다. 저자가 긍정적이니 '이것도 나의 한 부분이다'라는 느낌도 들고, 가벼운 내용이 많으니 이런 글씨도 괜찮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자가 자신의 초긍정 마인드대로 계속 재미있게 잘 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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