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궁금해졌습니다. 공부몸이 뭘까요. 공부머리는 많이 쓰는 말인데 공부몸은 처음 들었습니다. 엉덩이힘처럼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의미네요. 공부몸은 저자가 만든 말인데요. 공무몸의 핵심 요소는 공부 마인드셋, 공부 자존감, 개념의 정교성, 생각하는 힘, 주도성 등의 다섯 가지입니다. 이런 건강한 공부몸을 가진 아이는 공부를 즐겁게 하면서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지요.
저자가 근무하는 수학학원은 특이한 방식으로 수업합니다. 먼저 수학 개념 설명을 해준 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푸는 시간을 줍니다. 그때 아이는 질문을 한 번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바로 풀이를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문제를 보여주거나 어떻게 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끙끙거리며 문제를 풀다 보면 학습의 질이 올라가는 것이죠.
사실 이런 방법은 상위권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걸로 아는데요. 이 학원은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는 우수한 학생들이 등록할 수 있기에 가능한 수업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방법은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심화 문제가 단순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수준보다 높다면 심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위권 학생에게는 중간 정도의 난이도 문제도 충분히 심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학원에 다녀도 선생님의 문제 풀이만 감상(?) 하다가 집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문제를 고민해서 푸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아이의 실력이 훨씬 향상되겠지요. 물론 옆에서 힌트를 주고 문제 풀이를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교사나 부모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문제집의 정답 해설지가 잘 나오기 때문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모르는 문제를 풀어주기보다는 스스로 풀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선행학습보다 건강한 공부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은 어려웠던 내용입니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렵기에 어릴 때부터 공부몸을 단련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