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이는 손톱을 뜯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톱에서 이상한 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독을 먹은 건지 걱정하는 서준이의 마음과는 달리 손이 저절로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손톱이 너무 괴로운 나머지 서준이가 물어뜯게 해서 도망가 버리겠다는 작전을 세운 거지요. 손톱이 없으면 물건도 집을 수 없고 버튼도 누를 수 없는 등 일상생활이 곤란하다는 설명도 나오네요.
이런 서준이에게 엄마가 전래동화를 들려줍니다. 한 선비가 손톱 발톱을 깎아서 아무 데나 버리자, 들쥐가 먹고 선비와 똑같이 변한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 말이죠. 걱정을 하면서 잠든 서준이의 꿈에 들쥐가 나타납니다. 들쥐는 서준이의 손톱을 먹고 '손톱 안 뜯는 서준이'로 변신했고, '진짜 서준이'는 손톱을 자꾸 뜯어 입이 툭 튀어나왔죠. 이도 울퉁불퉁해지고 턱도 아픕니다. 손톱도 없이 살아야 하지요. 잠에서 깬 서준이는 엄마에게 달려갔고 엄마는 손톱에 마법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손톱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준다는 설정이 참 좋네요.
손톱을 뜯는 어린아이가 보기에는 공포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손톱을 뜯지 말아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생길 것 같은데요. 마냥 무서운 것만이 아니라 서준이를 보듬어주는 엄마가 있기에 내용은 따뜻합니다. 책 뒷부분에 나오는 설명을 읽어보니 아이를 혼내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잘 살펴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손톱 뜯는 버릇을 고치고 습관 교정을 제대로 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