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일주일에 하루씩은 점심시간에 아이들 유치원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은 일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주는 큰 아이를 불러내 점심을 먹고, 그 다음 주는 작은 아이와 점심을 먹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엄마를 독차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지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점심 시간에 꾸준히 나온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열정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첫째 아들은 생일이 빨라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다소 느린 탓에 걱정이 많았지만 저자는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수업을 듣게 해 줘 아이의 특성에 딱 맞게 도와줍니다. 첫째는 자신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문제를 늦게 푼다는 것을 인식한 초등 4학년 때 자발적으로 수학 학원에 갔고, 바로 적응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만약 저자가 처음부터 아이를 일반 수학 학원에 다니게 했으면 아이가 많이 힘들었겠죠.
저자가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에 맞게 서포터를 해 주니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자랐네요. 항상 양보하고 참기만 하는 첫째가 안쓰러워 대화 상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수학 과외 선생님으로 대학생 형을 섭외하고,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방문 미술 수업 선생님에게 도화지에 칸을 나눠 아이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며 창의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요청하고, 아이들이 미국 학교에서 영어를 못 알아들어 힘들어하자 노트에 하루 5줄씩 영어일기를 쓰게해서 영어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했습니다.
서점에는 다양한 교육서들이 나와있습니다. '나는 이런 방법으로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냈다'는 책들도 넘쳐나지요. 다양한 아이들과 다양한 부모들의 조합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내용을 다 따라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저자도 말하듯이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아야겠지요. 선택이 잘못됐다해도 바꿀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의 협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자의 가족은 사랑과 신뢰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도 많이 하니 강압적인 분위기나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즐겁게 공부하려면 가정 환경이 행복해야 좋겠죠. 부모 자식간에 사랑이 샘솟고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저자의 가족은 참 모범적이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공부뿐 아니라 서로 배려하는 마음, 형제간의 우애 등의 내용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