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나온 내용 중 '황소와 암사자의 이혼 사유'가 기억에 남습니다. 황소는 신선한 풀을 먹고 싶지만 암사자는 맛있는 고기 음식을 만듭니다. 그래서 서로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라는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많은 부부들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것이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보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더 익숙하고 편합니다. 그렇게 자기중심적으로 하는 행동의 의도가 선할지는 몰라도 정작 상대방이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라고 말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본 장면이네요. 그럴 때는 서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소와 암사자처럼 다른 사람들이 만나 결혼한 것이니까요.
다만, 황소와 암사자의 비유에서 암사자가 만든 고기 요리를 황소가 먹을 수 없어 이혼했다는 내용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봅니다. 이 비유는 암사자는 고기 요리를 하고, 황소는 풀로 요리를 했기 때문에 모두 만족할만한 식사 시간이 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고쳐야 지금 시대에 맞겠죠. 이 이야기를 읽다가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암사자와 황소가 함께 식사를 만들면 문제가 없을 거라고요. 각자 자신이 먹고 싶은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서로에게 요리법을 가르쳐주면 되겠죠. 그러면 앞으로는 누가 요리를 하더라도 고기와 풀 요리 두 가지를 만들면 되니 싸울 일도 없고 서로의 노고에 감사하며 사이가 돈독해지지 않을까요.
이 책에는 부부의 매뉴얼부터 이혼, 재혼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살다가 배우자를 만나 부부로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지는 서로가 맞춰가면서 해결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