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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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잘 실천한 사례로 꼽히고 있죠. 아이들도 최부잣집 이야기를 잘 읽고 느낀 점이 있길 바랍니다.



요즘은 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지만 옛날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최부잣집은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라는 가르침을 실천해 흉년에는 죽을 끓여 나눠주는 등 정당하게 이룬 부를 사회에 돌려줘 존경을 받은 부자였습니다. 최부잣집 가훈을 살펴볼까요.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논을 사지 마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 최 씨 가문 며느리는 시집온 후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어라,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 등 지금 읽어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부잣집 자손들은 아침마다 가훈을 쓰면서 가르침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가훈은 생활 속에서도 실천했는데요. 물건을 살 때는 아침에 가서 제값을 주고 사고, 누구나 쌀을 퍼 갈 수 있게 뒤주도 준비해 둡니다. 제사를 지낼 때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던 두 하인의 제사도 함께 지냈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서는 파격적인 일이었겠지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밀어붙이는 최부잣집의 정신을 보여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대대손손 부가 대물림되어 오던 최부잣집이 왜 지금은 부자가 아닌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위해 재산을 많이 썼고, 마지막에는 전 재산을 기증해 대학교를 설립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대학이 지금의 영남대학교인데요. 지금 최부잣집의 자손들은 영남대학교나 조상의 재산에 어떤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선산이나 살고 있는 곳도 빼앗긴 실정이니, 최부잣집의 귀한 재산이 계속 잘 쓰였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이야기가 끝나면 바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가훈 속에 담긴 뜻을 알아보고 자신의 생각도 적어볼 수 있어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의 생활상도 나오고 최부잣집에 대한 보충 설명도 나옵니다. 최부잣집 이야기는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죠. 교과 연계도 되니 참 좋네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대로 실천한 최부잣집 같은 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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