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고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부분도 마음에 드네요. 요즘은 남자아이에게 '남자니까 울지 마, 참아' 등의 말은 잘 하지 않지요. 남자든 여자든 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우면 좋겠습니다. 싸울 때는 반드시 말로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남자와 싸울 때나 여자와 싸울 때 모두 해당되는 말이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잘 싸워야 남자다운 것'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지요.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를 하라든지 오줌을 눌 때는 변기 뚜껑을 올리라는 조언도 참 좋네요. 사실 결혼한 남자들이 집에서는 집안일을 잘 하다가도 부모님 댁을 방문하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부분 때문에 명절 전후로 인터넷 카페는 서러운 며느리들의 울분으로 뒤덮입니다. 며느리를 종처럼 부리는 시부모, 중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 모두가 문제이지요.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이런 일들을 비상식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과 딸을 똑같이 대하고 사위나 며느리도 똑같이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지금 노인 세대는 성평등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자랐기에 이런 우를 범하고 있지만,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결혼할 시기에는 이런 불평등한 일들은 사라지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을 성별에 상관없이 똑같이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안일도, 직업도 남녀 구별이 없다고 알려주네요. 월급도 똑같아야 한다는 사실도 지적합니다. 스킨십에 대한 경고도 하는데요. 여자아이가 싫다고 하면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알려줍니다. 여자와 남자가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가 된다고도 강조하네요.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