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개구리는 친구입니다. 둘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이 책에서는 '밤'과 '꿈'이라는 주제로 쥐와 개구리가 생각하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4컷 만화로 나와서 가독성이 좋습니다. 어떤 질문에 대해 둘이서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고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서로의 의견에 살을 붙여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이 '철학을 탐구하는 바른 자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친구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돌아다니면서 생각하고, 무언가를 찾으면서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의 모습과 똑같네요. 계속 대화를 하다가 잠드는 모습도 너무 귀엽습니다. 개구리가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정감 있네요.
책을 보면서 참 좋았던 점은 두 친구가 서로의 생각을 비판하지 않는 것인데요.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비판하면 더 이상 이야기할 용기가 사라져버리겠죠. 엉뚱한 생각도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과정이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잠이 쏟아지는데도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대답하려고 애쓰는 장면들도 신선합니다. 쥐와 개구리는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해 보고, 그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나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의 질문을 존중했는지,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철학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