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물건을 살 때 현금이나 수표로만 지불이 가능했고, 그 뒤를 플라스틱 카드가 이어왔지요. 버스를 탈 때도 현금이나 회수권, 토큰 등을 사용했지만 언젠가부터는 다들 선불, 후불 카드를 이용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흐름이 또 바뀌었는데요. 여전히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휴대폰 앱을 이용한 앱카드나 전자화폐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죠. 저도 현금을 들고 다니긴 하지만 카드나 전자화폐로만 결제하는데요. 이 책에도 이런 내용이 잘 나옵니다. '거스름돈은 포인트로 적립해 드릴까요?'라는 주제로 잘 설명해 주네요. 현금 없는 사회가 지금도 절반은 실현 중인 것 같은데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현금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공공기관의 문화센터 등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등록을 위해 온라인 접수와 결제만 받기도 합니다. 덴마크는 이미 2017년부터 동전과 화폐를 만들지 않는다니 앞으로는 실물 화폐를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겠네요. 어린아이들도 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결제를 해야 할 텐데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할 테고, 해킹이나 은행 시스템상의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것 같네요.
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 주머니 코너가 나오는데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고 자신의 방식을 적어볼 수 있는 좋은 코너예요. 여기서는 '잔돈 금융, 거스름돈 모아 부자 되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드로 물건을 결제할 때 잔돈이 자동 투자되도록 하는 방식을 소개하는데요. 이미 여러 금융사에서 이런 상품을 내놓았지요. 잔돈이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되거나 적금 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인데요. 저도 이용하고 있는데 자동으로 푼돈을 모을 수 있어 편하더라고요.
'왜 집값은 자꾸 올라요?'에서는 금리와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금리가 높으면 은행에 저축을 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러자 집값이 더 오르게 되고 빈부격차가 심해졌지요. 홍콩의 맥 난민, 영국의 보트피플 등 다른 나라의 극단적인 사례도 보여주네요. 생각주머니 코너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설명하면서 '내가 카페 건물을 주인이라면', '내가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고 있다면' 등 상반된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서 사고력을 넓히고 사회와 경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요.
'10대를 위한 요즘 경제학'이라는 제목처럼 시대에 잘 맞는 주제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사진, 그림을 활용해 한눈에 이해하기 쉽고, 디자인과 글자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