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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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제목이 재미있네요. 아이가 책 표지를 보더니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라 과학 먹기네!" 하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그만큼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거겠죠. '읽기만 했는데 과학 좀 아는 사람 되는'책이라니 기대됩니다.

누워서 과학 먹기

페이스메이커

표지 윗부분에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책을 잘 읽으면 전공자 수준의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걸까요. 책을 읽어보니 내용이 쉽지는 않습니다. 차분하게 잘 읽어야 이해가 되는 수준이네요. 과학을 아는 척하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해야겠죠.




이 책은 크게 생명, 물리, 우주, 미래로 나누어 각 주제에 맞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생명' 파트에서는 텔로미어 편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붙어 염색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래서 세포 노화를 막기 위해 텔로미어에 좋다는 영양제도 판매하는 걸 봤는데 그만큼 텔로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거겠죠. 텔로머레이즈라는 효소가 있으면 텔로미어가 닳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면 악성 세포까지 증식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세포가 늙지 않고 오래 건강하려면 텔로미어에 집중하는 것보다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네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텔로미어가 빨리 짧아진다고 하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맞나 봅니다. 많이 웃고 즐겁게 살면 건강하다는 상식이 증명되는 내용입니다.

유전자 가위에 대한 입장도 찬반이 뜨거운데요. 중국에서 인간 배아 단계에서 이 기술을 사용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하죠.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병충해에 강한 상추 같은 것들을 만드는 것은 환영받지만 정도를 넘어선 기술은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누구나 원하는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무모한 행동일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당연한 결과일지 미래에는 결론이 나겠지요.

'미래' 파트에서는 인공 장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요. 인공장기가 아닌 동물의 장기를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동물로 실험하나 했더니 돼지의 장기의 특성과 구조가 사람과 유사하다고 하는데요. 돼지 몸 안의 62개의 레트로바이러스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제거한 후, 그 세포를 돼지의 난자에 넣고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것이죠. 그다음 무균 돼지 대리모에 넣어 출산 후 잘 기르면 된다고 하니 과학 기술의 발전이 경이로운 동시에 돼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돼지를 먹는 걸로도 모자라 장기까지 가져오다니 돼지 입장에서는 인간이 가장 잔인한 존재겠지요. 인공 장기도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고 있는데요. 살아 있는 세포를 사용한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과학에 대한 차분한 설명글을 재미있게 읽다 보니 상식도 쌓이고 좋네요.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 주고 싶은 내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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