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초등학교 4학년인 쇼지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쇼지는 혼령 장수와 몇 번 만났는데요. 쇼지의 능력을 이용당하기도 하고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혼령 장수를 도우러 가는 것도 자의가 아니라 달걀 장수인 다마씨에게 끌려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도 서로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슬픈 일들이 많긴 하지만 쇼지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안타깝네요. 물론 이야기 흐름상 쇼지는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냅니다.
요괴들의 힘으로 몸집을 불리는 요괴 호텔과 기이한 지배인이 나옵니다. 혼령 장수는 지배인과 내기를 해 지는 바람에 요괴도 빼앗기고 호텔에 갇히게 됐는데요. 쇼지는 요괴를 되찾아달라는 다마씨의 부탁(?)으로 요괴 호텔 4층에 있는 여러 요괴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요괴들이 어떻게 요괴가 되었는지, 혼령 장수는 왜 혼령 장수가 되었는지도 나오네요. 요괴는 무시무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걸 보면 안쓰럽네요. 외롭고 갈 곳 없는 요괴들을 보듬어주는 사람에게 요괴도 마음을 열고 도움을 줍니다. 이런 요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쇼지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매 권마다 섬뜩한 느낌을 줬던 혼령 장수의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이번 편에서 혼령 장수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요괴들과는 어떤 관계인지도 나옵니다. 그동안 혼령 장수가 무섭기도 하지만 쓸쓸해 보이기도 했는데 어린 시절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되네요. 혼령 장수와 쇼지가 의기투합해 어떤 일을 계획할지도 기대되는데 4권이 완결이라니 안타깝네요. 4권을 읽고 혼령 장수에 대해 이해하고 나서 다시 1권부터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