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대학교, 학과 리스트를 보면서 '환경과'가 뭔지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뭔가 자연친화적이고 환경에 기여하는 과인 것 같아 친구들에게 환경과에 지원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환경과 졸업하면 여기저기 하천에 가서 병에 물을 담는다. 그 물을 분석하는 일을 하는 것 같더라'라고 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나오네요. 바로 수질관리 기술자입니다. 하천의 물을 샘플로 담아서 검사하고 수질을 조사, 분석해 안전한 수자원이 되도록 관리한다고 합니다. 수질관리 기술자는 물리, 생물, 화학 등 자연과목을 좋아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정확한 자료 분석 능력, 체계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성격에 잘 어울린다는 설명도 나오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의 성향과 비교해 참고하면 좋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 호동이와 이채는 씩씩하고 착한 아이들이네요. 이들은 동네 하천에 냄새가 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잠복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만나게 된 수질관리 기술자, 대기 환경 기술자, 토양환경 기술자, 기후변화대응 전문가, 친환경포장지 디자이너, 소음진동 기술자 등을 보면서 환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직업을 가지려면 어느 과를 나오면 좋을지, 어떤 성격이면 좋을지도 잘 나와있어서 좋네요.
하천이 오염됐다면 수질관리 기술자뿐 아니라 토양환경 기술자도 필요합니다. 하천이 오염되면 토양도 오염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관련된 직업을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이런 직업도 있었나'싶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관련 직업들이 더 세분화되어 많이 생기겠죠. 책 중간중간에 '정보 더하기'라는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알아야 할 상식도 수록하고, 책 뒷부분에는 워크북이 있어 직업에 관한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네요. 워크북으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어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