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말투로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나와있네요. 목차를 보니 가정 경제, 가격과 시장, 돈과 금융, 기업과 국가로 나누어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 상식 위주로 설명해 줍니다.
소제목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네요. '왜 누나에게는 용돈을 더 많이 주는 거예요?'라는 제목에 웃음이 납니다. 친척들이 모인 명절에 언니, 오빠들에 비해 적은 용돈을 받고 실망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마 집집마다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겠죠.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이만큼 용돈을 주는 이유는 '경험'과 '연습'때문이라고요. 우리는 자라면서 점점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돈이 더 많이 필요하지요. 또한 작은 돈을 다루는 연습부터 해야 큰돈을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용돈의 액수 차이에 불만을 가지면 이렇게 설명해 줘야겠네요. 지금까지는 "너는 돈을 쓸 데도 없잖아.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고 말했는데 반성해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로 돈의 흐름을 알려주는 점이 참 좋은데요. 인터넷 쇼핑의 장단점을 알려주면서 인터넷 쇼핑이 저렴한 이유도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설명해 주고, 돈을 가치 있게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도 합니다. 은행의 업무도 '돈을 맡아서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받는다'라고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그렇게 은행이 유지되는 것을 알려주면서 이자 계산 방법도 간단하게 보여주네요.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았던 환전, 보험, 인플레이션, 주식, 세금 등의 금융 상식도 차근차근 알려주니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어릴 때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을 잘 읽어서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고 싶네요. 돈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 부모, 아이가 함께 읽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