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라디오스타에 신화의 김동완님이 나와서 재미있게 봤는데 저자의 최애가 바로 김동완님이군요. 사실 저는 연예인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신화도 노래 정도만 아는데 라디오스타에서 김동완님의 과거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풀어줘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2집 'TOP'에서 보여준 예쁜 외모와 'Yo!'에서 보여준 귀신 분장 사진을 보고난 뒤에 이 책을 읽어서 저자가 설명하는 김동완님의 외모 변천사에 대한 느낌이 이해가 되네요. 이 책의 상당 부분은 김동완님의 이야기입니다. 최애 덕질 상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도 상세히 나오는데요. 뮤지컬도 N차 관람을 하면서 통장이 텅장이 되도록 열정을 보여주고, 김동완님이 기부를 해서 따라 기부하기도 하고, 내 연예인을 위해 지갑을 순순히 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책은 김동완님도 알 것 같습니다. 팬들이 이미 알려주고 선물도 했겠지요. 최애 연예인이 저자를 알고 있다면 느낌이 어떨까요.
덕질을 좋아하는 저자는 고3 때 일본 록밴드 GLAY의 노래를 들으며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대학교 4학년 때 일본어 스터디를 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고 일본 성우 야마구치 캇페이를 덕질하기 시작합니다. 그 성우의 드라마 CD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일본어를 익히고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일본어 번역으로 밥을 먹고 살게 됐으니 덕업일치를 이뤘지요. 단순한 덕질이 아니라 노력과 끈기로 이뤄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본인의 직업을 사랑한다니 참 좋은 결과입니다.
저자는 덕질을 좋아하지만 연예인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서 돈을 쓰고 덕질을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이 활력소가 되고 '오빠를 보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덕질할 때 행복하다는 저자는 '덕질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건전하게 덕질을 하고 행복을 느끼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열정이 느껴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