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알로는 메모를 좋아합니다. 목록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 걸 보면 꼼꼼한 성격인가 봅니다. 알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도 꼼꼼하게 메모해둡니다. 그렇게 메모장을 뒤적이면서 예전 일을 기억해 내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습관이네요. 알로는 퍼플힐 초등학교 4학년 X반 학생입니다. 알로 학교에서는 선생님 이름의 철자로 반 이름을 정하는데 알로의 반은 선생님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X반이 되었지요. 그렇다면 왜 선생님이 자꾸 바뀌었을까요. 그건 바로 X반에 장난꾸러기들이 너무 많아서 선생님들이 계속 그만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은 X반 학생들에게는 학년 말 파티를 못 하게 합니다. 올해는 X 반 학생들이 학년 말 파티에 참석할 수 있을까요.
X반의 임시교사 오그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오그 선생님은 모피 조각을 이어붙인 옷을 입고 뼈로 만든 귀고리를 하고 있습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사람이 선생님이었군요. 원주민을 연상하게 만드는 독특한 외모의 오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리듬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나뭇잎이나 산딸기 등을 채집합니다. 천연물감을 만드는 방법, 돌멩이를 날카롭게 만드는 방법 등도 가르칩니다. 아이들은 참 좋겠죠. 하지만 부모님들은 의견이 분분하네요. 그러다가 현장학습을 하게 되자 부모님들은 만족합니다. X반 아이들의 첫 현장학습이기 때문이죠.
현장학습의 장소는 바로 동물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봤던 동물원과는 다르네요. 눈앞에서 공룡이 돌아다니는 이곳은 바로 원시시대입니다. 아이들은 하늘을 나는 공룡, 땅 위의 공룡, 물속의 공룡들을 구경하고 함께 놀기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그 선생님은 공룡들과 교감하며 아이들에게도 어울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현장학습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내용에 책의 대부분을 할애하는데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알로는 친구들을 관찰하며 각각의 장점을 발견해 메모합니다. 나이마는 노래를 잘 하고 로니는 수영과 다이빙을 잘 합니다. 미첼은 사냥을, 데이지 메이는 공룡 길들이기에 재주가 있군요. 페이지는 패션디자인에 소질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면 X반은 문제 반이 아니라 각자의 숨은 재능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 보석 같은 재능을 가진 소중한 아이들이니까요. 임시교사 오그 선생님은 떠나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십니다. 이번 선생님은 어떤 분이고 아이들에게는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책이 끝납니다. 2편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겠죠.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흥미로운 존재인 공룡이 나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은 역사 상식과 독해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책에 나오는 원시시대의 자연환경과 공룡의 이름과 특징, 생김새 등은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겠죠.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공룡은 검색해서 찾아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