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우리가 대화할 때도 흔하게 사용하죠. 잘 모르면 굳이 쓰지 않아도 되지만, 상대방이 사자성어를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하면 난감해집니다. 특히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사자성어를 모른 채 학년이 올라가고 성인이 되면 사회생활할 때도 '지적인 이미지'가 많이 떨어지겠지요. 사자성어는 긴 문장의 뜻을 한자 4자로 압축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뜻을 전달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지요. 사자성어를 익히면 한자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한자를 알면 한글 고급 어휘도 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사자성어를 익혀두면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사자성어를 배우긴 했는데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네요. 빵 친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자성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눈여겨보면 적절한 뜻을 알게 됩니다. 식빵 아빠가 아는 후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보험에 가입했을 때 '우유부단'하다고 이야기하고, 금메달을 딴 그리가 '의기양양'합니다. 홍길동이 빨리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대목에서 '신출귀몰'로 표현하고, 입장을 바꿔 역할놀이를 하는 장면을 '역지사지'한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이렇게 상황에 맞는 사자성어를 자연스럽게 배우니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해볼 수 있겠네요.
이 책에서는 사자성어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해서 원하는 사자성어를 찾기 쉬워요. 아이가 '오비이락'을 재미있게 읽었는지 '까마귀 오'를 '새 조'로 바꿔서 '조비이락'이라는 말도 만들어봤다고 좋아합니다. 생각해 보면 꼭 까마귀가 아니라 새를 넣어도 말하고자 하는 뜻은 같으니 그렇게 연상해볼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스스로 사자성어도 응용해서 만들어보면 더 기억에 남겠죠. 사자성어 하나당 한 페이지 분량을 사용하다 보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부록을 활용합니다. 책 뒤편에 있는 부록에서 해당되는 사자성어의 유래를 알아볼 수 있으니 꼭 읽어보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