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비둘기는 범죄와 맞서 싸우기 때문에 이번 책의 부제가 '진짜 비둘기의 탄생'이군요. 변장을 좋아하는 비둘기 록은 다른 동물에게 비웃음거리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록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라며 새로운 변장을 계속 시도하지요. 자존감이 높은 비둘기인 것 같아 호감이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 비둘기의 대장인 그랜파우터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랜파우터는 비둘기들을 모아 범죄 수사단을 꾸리는 중인데 변장을 잘하는 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왜 비둘기를 모으냐는 질문에 그랜파우터는 '비둘기는 범죄를 해결하기에 완벽한 동물'이라고 답합니다. 비둘기들이 모여서 구구단이 되고 그들의 힘은 구구파워군요. 이름이 귀엽죠.
록은 다른 비둘기들을 만나 함께 구구파워를 발휘하며 사건을 해결합니다. 유연성이 좋은 텀블러, 길을 잘 찾는 호밍, 힘이 세고 소시지를 좋아하는 프릴백이 구구단 멤버네요. 록을 찾아온 그랜파우터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인지 사건 해결에는 나서지 않습니다. 구구단 대원들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과정도 참 귀여운데요. 비둘기들은 빵 부스러기를 좋아하지요. 그런데 공원에 빵 부스러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빵 부스러기를 흘리는 것은 사람인데 공원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그렇다면 왜 사람이 없는지 수사하다가 공원에 괴물 까마귀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괴물 까마귀의 정체도 밝히고 공원에서 쫓아내는 과정이 재미있는데요. 사건을 해결한 뒤 빵을 하나 확보해서 나눠먹나 했더니 부스러기로 만들어 허겁지겁 먹는 장면에서 빵 터지게 됩니다. 맞아요. 이들은 빵 부스러기를 먹는 비둘기랍니다. 구구단은 빵 부스러기 실종사건, 박쥐 사냥꾼의 등장, 위험한 푸드 트럭 축제에 얽힌 문제들을 재치있게 해결하며 즐거움을 줍니다.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만화를 보는건지 그림책을 보는건지 헷갈린 상태로 재미있게 읽다보면 벌써 마지막 장이 넘어가네요.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2권은 언제 나오는지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