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는 '씩씩한 강아지 써니', '잠꾸러기 고양이 스누지'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런 표현만 봐도 써니와 스누지는 성격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지요. 이런 둘이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기 때문이겠지요. 써니와 스누지는 어느 날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소소라는 강아지인데요. 소소는 친한 친구 미키를 잃고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소소가 말하는 '미키가 가버린 다른 세상'이란 죽음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아마도 책 서문에 작가가 '모리스 샌닥을 추모합니다'라고 헌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작가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겪었기에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캐릭터, 소소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써니와 스누지는 소소와 신나게 놉니다. 헤어질 무렵, 소소는 스누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습니다. 하지만 갈지 말지 망설이며 미키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 내용으로 스누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도 만들었지요. 하지만 막상 파티날이 되자 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소소를 이해했는지 써니가 소소를 데리러 와서 함께 신나게 놀고 파티장에서도 소소와 함께해 줍니다.
스누지의 생일파티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함께 놀고 선물을 개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소소는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불러주는데요. 닫혔던 소소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두 페이지에 걸쳐 동물 친구들이 낮부터 밤까지 춤추며 노는 장면이 나와서 보고 있으니 가슴이 탁 트이네요. 첫번째 춤추는 그림에서는 소소가 써니와 스누지의 사이에서 춤춥니다. 그러다 두 번째 그림에서는 다른 친구들과도 춤을 추고 있네요. 이제 소소도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겠어요. 소소의 아픔을 이해하고 손을 내밀어 준 써니와 스누지가 참 멋집니다. 친구란 무엇인지, 우정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어린이 동화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