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연히 만난 곰처럼 생긴 동물에게 "내 개가 되어줄래?"하고 말을 겁니다. 플러피라는 이름도 지어줍니다. 플러피는 기뻐하며 미루를 따라가지요. 사람의 의지로 반려동물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선택한다는 점이 참 좋네요. 사람도, 동물도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개가 아니라 진짜 곰이었던 플러피는 점점 자랄수록 더 커집니다. 보통 개와는 달리 상큼한 과일과 꿀을 좋아하고, 두 발로 걷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건 미루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미루는 플러피를 '특별한 개'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둘은 신나게 놀면서 많은 추억을 쌓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루가 플러피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면서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모두 플러피를 위험한 동물이라 여기며 경계했고, 결국 플러피는 동물원 철창에 갇히게 되지요.
미루는 플러피가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미루의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미루는 플러피를 위해 어떻게 했을까요. 마지막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화려한 색감을 보여줍니다. 미루와 플러피의 우정, 서로를 믿는 마음 등이 느껴지는 따뜻한 결말이네요. 이후에 어떻게 됐을지 궁금합니다. 글씨도 많지 않아 한글을 배우는 아이도 읽기 좋네요. 이 책에는 어떤 동물들이 나오는지, 미루와 플러피는 어떤 점이 특별한지, 둘은 그 뒤에 어떻게 살았을지 등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