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창조냐, 진화냐를 논할 때 인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사람 족속에 속하는 인간종을 분류해 설명해 줍니다. 초창기 사람 족속이었던 사헬란트로푸스는 약 700만 년 전에 처음으로 두 발로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여러 사람종을 거쳐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되지요. 유인원에 가까웠던 사람 족속은 현재 우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현재 모습이 되었다는 사실이 진화론의 주장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환경의 변화로 멸종된 동물들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동, 식물을 분석해 생김새와 특징까지 알아낸다는 사실이 참 놀랍네요.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간이 동물과 식물의 번식에 개입했다는 점인데요. 가축으로 사육하는 동물과 농사지을 작물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변해왔습니다. 이를테면 양은 털을 얻기 위해 키우는데 가장 털이 많은 양 두 마리를 교배해 털이 많은 새끼를 얻는 방법으로 시간이 흐르면 털이 풍성한 양들이 태어나게 되지요. 우리가 현재 먹는 과일과 채소, 곡물 중 야생 상태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놀랍네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더 크고 더 맛있고 더 달콤한 농산물을 선별적으로 재배해왔기에 성공적인 농사를 할 수 있었겠지요. 이런 선별적 재배와 번식은 식물과 동물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거라고 하니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생물은 환경의 변화로 압박을 받으면 진화하거나 멸종됩니다. 우리는 현재 제6의 대멸종 사건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대멸종 사건은 인간이 일으킨 것이라고 합니다. 무분별한 사냥, 병을 옮기는 미생물을 이동하는 것, 외래종의 정착, 화학 물질 생산, 환경 오염 등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자정의 소리가 높아져서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 학대를 멈추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진화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지구 생명체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윤리적인 문제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