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 페이지에는 글이 나오고 한 페이지는 그림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글도 길지 않고 그림도 단순해서 쉽게 읽을 수 있어요. 밥과 힐버트의 대화로 이어지는 내용이 재미있네요. 어느 날 밥은 길을 걷다가 나무 한 그루를 보면서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힐버트는 이미 나무 너머로 가봤다고 하네요. 더구나 세계 여행을 했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밥은 너무 놀라 당근까지 떨어뜨리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네요. 둘의 대화가 참 귀엽습니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보는 것 같네요.
두 친구가 대화를 하는 동안 나무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독자들도 그 나무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겠지요. 이 책에는 나무 너머로 밥이 모험을 떠나는 거창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저 일상생활에서 매일 보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상상을 하며 주위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내용이 나올 뿐이죠. 하지만 밥도 언젠가는 나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아이들은 궁금한 점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 경험할 수는 없겠죠.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려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호기심과 두려움, 일상생활을 계속 지속하기 위한 노력 등 아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내용이라 더 재미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따뜻한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