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씩 건담 공방 앞을 지나다 보면 왜 다들 공방에 모여서 작업을 하나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죠. 고가의 장비를 갖추기는 힘드니 공방에 있는 도구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값비싼 재료가 필요 없기 때문에 혼자서도 하나씩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저희 집에도 건프라가 있긴 하지만 조립한 상태로 진열만 해뒀습니다. 따로 도색을 하거나 웨더링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이 책을 보니 웨더링을 간단하게 하는 방법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웨더링은 날씨를 뜻하는 weather에서 온 말로 물체가 외부 날씨에 노출되어 변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웨더링은 낡은 느낌을 입히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멀쩡한 신모델에 낡은 느낌을 입히다니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험치가 높아 보이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느낌도 줍니다. 스펀지로 검은색을 찍어 낡은 느낌을 주거나 마카나 면봉을 활용해 물때나 녹슨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고 진흙탕에서 나온 듯 웨더링 페이스트를 칠하는 등 웨더링의 세계는 참 넓고도 섬세합니다. 이 모든 작업에 비싼 도구나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요. 물론 마카펜, 붓, 아트 나이프 등 기본 재료가 필요합니다. 시간을 단축시켜줄 헤어드라이어도 준비하면 좋겠죠. 값비싼 에어브러시 대신 이지 페인터로 가성비를 높입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도색을 하는 방법이나 씰을 자연스럽게 붙이는 방법, 부품을 말릴 때 꽃꽂이용 스펀지를 이용하는 방법 등 깨알 팁이 많이 나와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아이도 책을 다 읽더니 해보고 싶다고 재료를 사달라고 합니다. 주말에 집에 있는 건프라 중 하나를 골라 작업해봐야겠어요. 그냥 조립만 한 것보다 도색 작업을 거쳐 개성 있게 바꾸는 과정이 들어가면 더 애착이 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