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는 병원에 갈 일이 잘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병원을 찾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지요. A저씨도 40대가 되면서 갑자기 몸의 이상을 느끼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비만, 탈모, 발기부전, 무좀 등의 질병에 대처하는 A저씨가 애처로우면서도 공감이 됩니다. 중년에 접어들면 몸이 예전같지 않지요. 말 그대로 '예전'같지 않지만, 여기서의 예전은 20대일 것 같네요.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 40대는 나이가 들면서 찾아온 몸의 변화에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병원도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병원도 의사 나름이라 자신과 맞는 의사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면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도 그런 과정이 솔직하고 자세하게 나와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충 진료하는 의사, 꼼꼼하게 설명하는 의사 등 우리도 많이 겪어본 의사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공감이 됩니다. 환자의 몸에 기구를 삽입할 때에도 의사의 태도에 따라 환자의 통증도 달라지는 대목을 읽을 때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전립선 검사와 소변 검사를 할 때의 상세한 체험기(?)는 짠하면서도 계속 웃게 되네요. 남자들이 하는 전립선검사가 이런 것이었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그 과정을 세세하고 재미있게 써내려간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하게 됩니다.
저자의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고군분투도 눈물 겹습니다. D라인 뱃살을 빼서 A라인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아직 현재 진형행이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과 식단을 찾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이 때 부부가 합심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A저씨는 아내와 성적 환타지에 대한 유머도 공유하며 건강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책에 A저씨와 옛 연인들과의 관계까지 나오는 걸 보니 아내의 이해심이 보통이 아닌 것 같네요. 저자의 금연 성공기와 식단 조절 등의 건강에 대한 내용도 나오고 게임, 면도, 골목 탐방 등 향수어린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대한민국의 A저씨, A줌마라면 저자와 같은 시대를 살아왔기에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네요. 우리의 삶이 그렇듯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이 담긴 재미있는 A저씨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