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연배를 생각해보면 미리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화는 몇 십 년 전의 일들도 많고, 중간중간 실려있는 유머들도 90년대에 유행하던 것들이 많습니다. 90년대 스포츠 신문에 실렸을 것 같은 19금 내용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독자들이 읽기에는 생소한 내용들도 많을 것 같네요.
저자의 어린 시절이나 주위 사람들, 카더라 하는 이야기들과 성적인 유머, 말장난 등이 주를 이룹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펜션 유감'인데요. 몇 년 전에 교장으로 퇴임한 선배가 펜션을 개업한 이야기입니다. 펜션 매상을 올려주러 방문했는데 저자가 보기에는 뭔가 불편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배의 동생에게 넌지시 귀띔을 해 줬고, 이 년 정도 지나 펜션에 손님이 끊겼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선배의 동생은 저자를 찾아와 무엇이 문제인지 묻습니다. 저자는 펜션에 '후방 주차 금지, 실내 금연, 퇴실 시간 준수' 등 초등학생 가르치듯이 금지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고 알려줍니다. 무엇을 써 붙이든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손님을 친구로 생각하고 대접해야 한다는 기본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네요.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그 뒤에 선배가 저자의 말을 참고해 매상이 오르자 비수기에 공짜로 재워준다는 연락을 합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의 대답을 보니 의문이 해결됐네요. 저자는 대답합니다. 비수기에는 어디든 싼 가격에 골라갈 수 있는데 거기까지 기름 들여서 갈 필요가 없다고요. 정말 쏘시려면 휴가철 성수기에 불러줘야 감동한다고요. 이것도 구구절절 맞는 말이지요. 그 교장 선배는 지금까지 베푸는 삶은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마인드로 사업을 하려면 힘든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색낸다고 한 일이 도리어 누워서 침 뱉기는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