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F코드 이야기 -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하늬 지음 / 심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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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F코드 이야기'가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표지를 살펴보니 우울, 불안, 강박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네요. F는 질병코드였군요. 정신과 질환에는 F로 시작하는 분류기호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제 주위에도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게 됐습니다. F코드를 여러 개 진단받은 저자의 생활을 조곤조곤 알려주는 책입니다.

나의 F코드 이야기

심심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말합니다. 마음의 감기에 걸렸으니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요. 심리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면 좋아진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일이 되면 선뜻 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정신과 진료 정도야 흔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선언하는 것 같고 사회에서도 매장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증상을 느꼈을 때 빨리 정신과에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요즘은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정신과 진료 시작 후 4년간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저자의 F 코드는 그동안 점점 늘어서 F41.2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F32 우울병 에피소드, F42 강박장애, F313 양극성 정동장애 등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코드 진단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진단을 받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기에 너무 충격을 받지는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자신의 증상과 상태를 가족, 친구, 직장에 오픈하기까지의 심정, 오픈하고 난 후에 달라진 점 등이 나와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고 이해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더 당당해지기도 했지만 자신의 모든 상태를 '우울증' 하나로만 판단한 직장 상사 때문에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이라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정신과에 스스로 걸어들어간 사람은 치료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인정했기 때문이겠지요. 저자도 주위에서 정신과 진료를 권할 때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친구에게 병원을 추천받아 첫 진료를 받게 됩니다. 이때의 떨림과 불안함이 고스란히 나오네요. 자신과 맞는 의사를 찾기 위해 병원을 여러 번 옮기고, 그 과정에서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느끼지만 지금 담당 의사는 자신과 잘 맞아서 좋다고 합니다. 병원을 찾을 때 중요한 팁도 알려주네요.

사실 우리 주위에도 진단을 받지 않았을 뿐이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죠. 그런 면에서 보면 정신과에 가는 사람들은 건강해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해 보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우울증을 인정하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아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상승곡선으로 물결을 그리며 좋아질 거라는 의사의 말에 희망을 갖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점점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지만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 심리치료, 약물치료 등 우리가 잘 모르던 실제적인 내용들이 잘 나옵니다. 정신과 진료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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