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아리(임현경) 지음 / 북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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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라는 제목이 참 좋죠. 우리의 삶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죠. 저자는 그 휴식을 위해 여행을 합니다. 혼자 가기도 하고 아이와 둘이서 가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오래 머물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합니다. 그렇게 방전된 마음을 충전합니다. 발리 우붓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북튼

책표지 하단에 이런 글이 보이네요.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도 괜찮습니다'라는 글이 참 좋습니다. 한국에서 기혼여성으로 살다 보면 억울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지요. 저자는 진보적인 성향이라 이런 틀을 답답해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휴가를 선택합니다.

 

 

저자는 짧은 가족여행으로 머물렀던 발리 우붓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꿈을 실행으로 옮기지요. 처음에는 가족 모두 우붓에서 생활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한국에 남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둘이서 우붓으로 떠납니다. 우붓에 머무는 4년 동안 아이는 쁠랑이 스쿨 유치원 과정, 초등과정을 다니고 저자는 번역을 해서 돈을 법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요가를 하고, 춤을 추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우붓에서 많이 들었던 말, '쉬세요'는 저자의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고 오로지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며 힐링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다고 어떻게 갑자기 떠날 수 있나'하고 생각할 텐데 저자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자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다녀왔는데 그때 영어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언어가 자유로우니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겠죠. 언어에 재능이 있는 듯한 저자는 4년간의 생활 중에 인도네시아어도 제법 익힙니다. 저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 아이에게 영어책을 꾸준히 읽어줍니다. 아이를 위한 일이면서 저자를 위한 일이기도 했을 겁니다. 아이는 영어에 익숙해졌을 테고 저자는 영어를 잊지 않고 계속 말하는 기회가 됐을 테니까요. 이런 교육으로 아이는 영어를 제법 알아듣지만 실제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영어로 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는 쁠랑이 스쿨에서 영어를 다 알아듣고 능숙하게 사용하게 됐고 지금은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 하니 우붓에서 살면서 얻은 큰 수확 중 하나겠지요.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어를 잘하면 한국뿐 아니라 어디서나 사는데 지장이 없다'라는 큰 틀에서 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발리 여행을 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해볼 때 쁠랑이 스쿨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학비는 제법 들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학교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책을 보니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나와서 부럽기도 합니다.

저자는 번역 일을 하기 때문에 디지털노마드의 삶이 가능한데요. 그래서 해외에서 사는 것에 더 유연할 수 있겠죠. 아이와 둘이서 4년 동안 우붓에서 생활하면서 저자는 행복해합니다. 현지인들도 많이 사귀고 우붓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됩니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도중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인수해 운영하기도 하지만 고생만 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번역'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제 저자의 남편도 우붓에 들어와 함께 살다가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떠나서 온 가족이 함께 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며 힘겹게 살기보다는 힐링과 여유에 더 집중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죠. 부부 모두 말레이시아에서도 꾸준히 일할 수 있고, 아이도 잘 적응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도 코로나가 끝나면 발리로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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