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다스슝은
자신을 뚱보 오타쿠라고 표현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 뚱뚱한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자신은 '작은 뚱보'라고 합니다. 사람에게 뚱보라고
부른다는 게 실례인 것 같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저자를 '작은 뚱보야'라고 애정을 담아 부르네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놀리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자의 일에는 장례식장
순찰하기, 냉동고 관리하기, 시신을 운구해오기 등이 있는데요. 시신을 운구해오면서 겪은 일들을 나열하는 걸 보니 저는 절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패된 시신, 훼손된 시신 등을 보디백에 넣어 장례식장에 가는 과정도 보통 담력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저자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을 담담하게 바라봅니다. 그 과정에서 유가족보다 더 많이 울기도 하고, 유가족을 위해 규정을 살짝 어기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좋네요.
저자는 요양보호사,
장례식장 직원으로 일한 경험을 책 속에 잘 녹여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사람 답게 장례식장 괴담도 늘어놓고, 직원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썼습니다. 억울하게 살다 간 시신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참 감동적인데요. 뭔가 할 말이 있거든 오후에 자신에게 오라고 말해놓고, 다시 가서
'자기 말고 큰 뚱보에게 가라'고 상냥하게 말하는 장면에서 빵 터졌네요. 그리고는 큰 뚱보에게 음료수를 사다주는 저자가 너무
귀엽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남겨진
사람들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가족이 있어도 진심으로 애도해줄 사람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니 마음
아픈 현실입니다. 사람이 죽어나간 현장에서 가장 목 놓아 우는 사람은 집주인이라는 설명이 웃프네요.
장례식장에서 생긴 일,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등 죽음을 목전에 두거나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을 보면서 느낀 점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일상 등 슬플 것 같은 이야기를 유머와 함께 녹여내니 블랙유머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도 많고 별별 일도 많지만 사람 사는 세상은 비슷하네요. 이런 사람들에게도 진심을 보여주고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나도, 주변 사람도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