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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 흔들리고 아픈 중년을 위한 위로와 처방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7월
평점 :
제목이 재미있네요.
'명랑한 중년'이라는 어감이 참 좋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40세가 넘는 어른들은 '나이가 많은 아저씨, 아줌마'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생활 패턴과 성격, 주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젊고 즐겁게 살
수 있으니까요. 저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니 참 재미있네요. 저자의 명랑한 성격이 글에 녹아들어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자는 대학 축제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하고, 간호사 시절에는 병원 회식 자리에서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춰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등 넘치는 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열정으로 가족,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내고 농담도 많이 하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삶이든 막상
들여다보면 마냥 유쾌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제목에 '왜 찡하지?'가 있나 봅니다. 효자 남편 덕분(?)에 힘든 일도 많이 겪고, 아들 둘을
키우면서 지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나이 40이 되었을 때 글을 쓰며 작가가 되지요. 왜 이제서야 적성을 찾은 건지 아쉬워하는데요. 저자의
명랑함 덕분인지 글이 술술 잘 읽어지고 책장은 빨리 넘어갑니다. 저자는 벌써 두 권의 책을 냈고, 한 권 더 낼 예정이라고 하니 그 열정과
추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청년이든 중년이든
노년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면 좋겠지요. 저자는 사물놀이도 배우고, 병원에서 일도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갑니다. 반항하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아들의 친구들도 편견 없이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성형외과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이 성형했냐고 물으면 했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모습, 몸이 불편한 친정 엄마와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 영화관에서 무서운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
등을 보면서 빵 터졌습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책입니다. 중년에 쓴
글이기에 이런 관록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친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