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남편 그래도 사랑해 - 치매 남편과 함께한 6년, 그리고 당신의 빈자리
배윤주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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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에 치매환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걱정이 되네요. 우리 가족이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내가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걱정을 할 텐데요. 이 책은 남편이 치매에 걸려 6년간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록해 감동을 줍니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아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자의 남편은 60이라는 젊은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평생 맞벌이로 일하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따로 취미활동을 가져본 적도 없고,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보지도 못했습니다. 퇴직하면 남편과 놀러 다니고 재미나게 살 계획을 세웠을 텐데 정년퇴직을 2년 남기고 남편이 치매에 걸리다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요.

 

 

 

 

저자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건망증이 생겼습니다.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갑자기 화를 내며 돌변하는 등 이상한 것을 감지했지만 치매인 줄 모르고 넘겼던 세월을 아쉬워하는데요. 초기에 더 신경 쓰고 치료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기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퇴직 후에도 일을 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두었는데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남편을 돌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요양보호사로 남편을 돌보는 가족 케어와 낮에는 노치원(노인 유치원)이라 불리는 주간보호 센터를 이용하는 장기 요양 보험 제도를 이용했는데 가족 케어로 받는 보수 30만 원으로 주간보호 센터 23만 원을 내고 나머지는 병원비, 약 값을 지불해 경제적 부담을 덜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매라는 병은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치료 비용도 계속 많이 들게 되는데요. 저자의 남편도 증세가 심해지면서 요양원을 이용하게 됐는데 이때부터 치료 비용이 부담이 되기 시작합니다. 요즘 건강보험에서 치매 치료를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주간보호 센터를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금이 15%여서 매달 20만 원 정도 지불하면 되지만, 요양원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20% 지만 식대나 기저귀 값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결국 매달 60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을 경우 거의 1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하네요.

 

 

기억을 점점 잃고 대소변 가리는 것도 힘든 상태가 된 남편을 바라보는 저자의 심정이 어떨까요. 자신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아기처럼 졸졸 따라다닐 때 세 살배기 아기 같다며 긍정적으로 보며 예뻐해 줍니다. 아기 대하듯 칭찬도 많이 하고요. 하지만 치매 증상은 점점 심해집니다. 나중에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남편을 보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겠지요.

저자는 그런 남편이지만 열심히 사랑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합니다. 남편을 산책시키기 위해 자신도 많이 걸어 건강해졌다고 말하고, 남편 덕분에 지역 축제에도 많이 가봤으며 가족모임도 많이 하게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때론 너무 힘들어 울기도 하고,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도 하면서 남편 간병을 합니다. 여러 종교에 의지하면서 굿도 하고 기도도 하며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남편이 숨을 거둔 모습이 너무나도 평온해서 안심하는 저자를 보며, 남편도 저자도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끝났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많은 일들을 견뎌낸 저자가 참 대단해 보입니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공감할 부분도 많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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