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호주에 여행 갔을 때 드넓은 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작은 보드에 몸을 싣고 파도를 가르는 모습이 참
멋있었지요. 저도 언젠가는 서핑을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은 생각일 뿐, 실천은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그러던 중,
서핑을 취미로 하는 이야기가 담긴 재미있는 책이 나와서 반갑게 읽어봤습니다.
표지에 양팔을 벌리고 서핑을 즐기는 여성이 보이네요. '허우적거릴지언정 잘 살아갑니다'라는 문구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여성이
즐기는 서핑은 어떤 스포츠일지, 서핑과 함께 하는 삶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서핑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취미를 위해 제주도에 직장을 구해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워라밸이 중요하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곳에 살면서 취미를 병행하는 삶이 참 부러워 보입니다. 디지털노마드족들이 인터넷이 잘 되는 도시들을 여행하듯 살면서 돈도
버는 걸 보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를 보니 꼭 디지털노마드족이 아니어도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서퍼들은 좋은 파도가 있는
바닷가 도시에 직업을 구해 여행하며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서울에서 30년 이상 살면서 취미로 시작한 서핑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바닷가로 가 서핑을 하는 것이
힘들어 제주도에 직장을 구해 살게 됩니다. 사실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취미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게 때문이지요.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호텔에서 근무를 하면서 시간을 잘 배분해 서핑을 즐깁니다. 좋아하는 취미를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서핑은 여름에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겨울바다에서 두꺼운 수트를 입고 서핑을 하는 걸 보니 놀라게 되네요. 그 추위를 견딜
정도로 서핑이 좋으니 이렇게 서핑을 하는 삶에 대한 책도 쓰는 것이겠지요. 책에는 서핑 전문용어도 나오고 서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초보자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이지요. 저는 서핑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저자가 서핑하는 방법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걸 들으며 서핑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바다가 아니어도 모두 평등한
관계로 살며 서로를 존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가 단지 서핑만을 위해 제주도에 간 것은 아니군요. 인생의 변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일단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서핑을 즐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일과 취미가 양립하는 삶을 살게 됐습니다. 누가 뭐라든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저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