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춰 나를 표현하는 어린이 말솜씨 맛있는 공부 23
정설아 지음, 이광혁 그림 / 파란정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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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마음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을 한다는 건, 대화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할 말을 머릿속으로 잘 정리해서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참 중요한 일입니다. 할 말을 제대로 못해서 속상하기도 하고, 목소리가 큰 친구와 설전을 벌이다가 주눅 들기도 한 기억은 대부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아이는 말을 잘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네요. 살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 있게 할 말을 하는 능력을 길러주면 좋겠지요. '상황에 맞춰 나를 표현하는 어린이 말솜씨'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은 아이가 학교, 가정에서 겪는 일들을 토대로 만들어 현실감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 선생님 등 아이가 일상적으로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나와 대상에 맞게, 상황에 맞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알려줍니다.

 

내성적이로 말주변이 없는 유라는 아버지가 선물한 요술거울의 조언으로 난감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배워갑니다. 예를 들어,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 않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유라에게 요술거울은 솔직하게 다시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그 상황에서 말하는 방법과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사하기, 자기소개하기, 칭찬하기, 거절하기, 의견 말하기 등 아이가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에 대해 요술거울이 잘 알려줍니다. 그런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방법만 알려주고 구체적인 예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상황별 바른 말하기의 사례가 함께 나오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더 좋을 텐데요. 아마도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모범답안 같은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기 보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려는 의도로 예를 들지 않은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면서 유라가 발표, 대화, 주장 등을 해야 할 상황에서 당황하고 쭈뼛거리는 장면에서 제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어릴 때 이런 책을 읽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힘든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잘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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