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일기'라니 제목부터 기대됩니다. 웃픈 내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재밌으면서 안타깝기도하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네요.
취업하기 참 힘든 시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편하게만 일하려고 해. 도전 정신이 없어.'라는 말은 사실 시대에 맞지 않지요.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 받고 나름 목표한 연봉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것이 배부른 소리는 아닙니다. 워라밸이 가능한 삶을 포기한 채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한다면 자연스레 퇴사로 이어질테니까요.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했는데 예전 부모님 세대의 가치관을 강요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경제가 무섭게 발전하던 그 때와는 달리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학벌 좋은 순수미술전공자가 설 자리는 많지 않지요. 유리공예를 전공해 예술가로 살려고 했지만 생계유지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저자의 고군분투 취준 라이프를 담은 만화책입니다.

번번히 면접에서 떨어지며 좌절하지만 집에 오면 고등학생 때 입던 체육복을 입고 꼭 불닭볶음면(힐링푸드)을 먹고 힘을 내는 저자가
씩씩해 보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압박면접으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알바를 하는 회사에서 나이 어린 직원에게 무시를 당하는 모습은 이
시대 많은 청년들의 모습이겠지요.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나이를 먹는다고 한탄하지만 꾸준히 SNS에 일상툰을 올렸고 많은 공감을 받으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새로운 기회를 찾은 저자가 정말 멋지네요.

인스타에 올린 만화를 이렇게 출간하게 되니 그동안 만화를 올린 꾸준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은 이렇게 인터넷을 활용해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고 소득을 창출한 좋은 케이스입니다. 책을 보다가 면접장, 직장, 학교에서 속상한 일을 겪은
일에 감정이 이입되어 저자의 인스타를 찾아가 '좋아요'도 눌렀습니다.
저자는 좋은 부모님과 언니가 있어 이 시기를 잘 버티는 것 같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니
유쾌하네요. 그래서 이 만화가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자신의 천직이 백수인 것 같다고, 로또 당첨된 돈 많은 백수로 지내고 싶다는 저자를
응원합니다. 이 책이 더 유명해져서 책도 몇 권 더 내고 캐릭터를 활용해 굿즈도 판매해 인세와 저작권으로 편하게 살면 좋겠네요.
'취준생 일기'라는 주제로 취준생의 생활을 보여주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분노, 즐거움, 소확행 등이 나와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