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은 나야, 나!'라는 제목과 방긋 웃으며 실험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잘 어울리네요. 실험도구들이 가득한 표지를 보면서 저도
초등학생 때 떠올리던 과학자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 시절 실험, 발명 등의 단어는 참 멋있어 보였지요. 지금 초등학생들도 발명에 대해
동경하겠지요.
스스로 발명을 하고 싶은 작은 아이, 딜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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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학교에서 '과학 발명품의 날'이 열립니다.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직접 고르고 발명품을 만듭니다. 흔히 수여하는
'대상, 최우수상'은 없고 '가장 흥미로운 과학 발명품 상'을 수여한다는 것이 참 좋네요. 결과보다 과정에 더 중점을 두고, 새로운 생각을
장려하는 학교가 대단해 보입니다. 이런 상을 주면 부모가 개입한 화려한 작품이 아닌, 소박해도 창의적인 작품이 돋보이겠지요.
딜런은 발명품을 혼자 만들기로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접근할 수 없게 비밀 공간에서 작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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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딜런의 누나가 BTS를 좋아한다는 언급이 나오는데요. 우리나라 방탄소년단을 말하는 거겠죠. BTS가 세계적으로 인기
있다는 건 알았지만 아이들 동화책에까지 나오다니 놀랍네요. 한국출판본이라 가수 이름을 BTS로 바꾼 건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드디어 대회 날이 되고 학교 대강당은 선생님, 부모님, 학생들, 지역 신문 기자, 방송국 관계자들로 꽉 찼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작품을 가져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합니다. 이 부분도 참 좋은데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조리 있게 말하고 결과물을
보여주는 과정을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발명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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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은 토머스 에디슨의 예를 들면서 결과보다 과정에서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침내 딜런이 상을
받았군요. 완성도가 높거나 규모가 큰 작품은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발명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딜런은 이미 내년 발명품 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부모님의 개입을 막기 위해 부모님의 크루즈 여행을 꿈꾸네요. 참 귀엽습니다.
저자는 부모님이 주는 도움이 지나친 것을 경계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대회에 참가했기에 과학에
깊은 흥미를 가질 수 있었고,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도 읽어보기를 권하는군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는데도 자꾸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눌러야겠군요.
딜런은 스스로 생각했기에 어른이 봐도 참신한 발명을 했습니다. 계속 궁금했던 발명품명은 '소금물이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줄까?'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작품은 풀이 든 수조, 물통, 조명 등이었군요. 기발한 생각입니다. 그 과정과 결과가
궁금하네요.
새로운 생각은 세상을 바꿉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