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리커버 에디션) - 남다른 생각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
김태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줄여서 '생선남'입니다. 여자라면 '생선녀'가 되겠지요. 뭔가 생선과 관련 있나 했는데 '생각을 선물'한다니 재미있는 말이네요. 현직 구글러 김태원이 제안하는 '생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2010년에 나온 책인데 이번에 표지를 바꿔 재출간했습니다. 저자가 남다른 생각을 한다지만 거의 10년 전에 나온 책인데 새로운 게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는데 예상을 뛰어넘네요.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지난 책인 만큼 2010년에 읽었으면 너무 놀라고 신선했을 내용들이 지금은 평범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생각이 자유롭고 논리적이라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한다면 인생이 훨씬 다채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출간된 신간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요즘 스타일의 문체와 내용이 많아 놀랍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생각 중 '2+2+2'라는 생각에 가장 공감이 됐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임용시험 점수에 반영하면 좋겠다는 공식인데요.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은 학교를 2년 다니고 2년 휴학한 후 다시 2년 다니면서 휴학한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임용시험 점수에 반영하는 거죠. 현재의 시험제도라면 누구도 시간을 들여 경험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도 법과 규칙이 바뀌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임용고시 제도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참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사실 교사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직업이지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 때부터 임용시험 준비를 하고 고시생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시험에 합격한 교사가 그동안 공부 외에 어떤 경험을 했을까요. 그런 교사가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세계관은 어떤가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공부 잘하는 착한 아이가 커서 좋은 대학 나와 성공한다'라는 공식 때문이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이 질 높은 인강만 들어도 공부를 잘할 수 있고, 학교 외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생각을 키울 기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학부모가 원하는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의 인성을 바르게 키워주면서 생각을 넓혀주는 것이지요. 매너리즘에 빠진 철밥통 공무원 교사가 아닌,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교사 말입니다.

다들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제도를 개혁하려면 많은 진통이 예상되기에 누구도 칼을 뽑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생각이 나오고 공론화된다면 변화도 따라오겠지요.

 

 

책은 저자가 강의하는 것처럼 쉽고 편안한 문체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해하기도 좋고 책장도 잘 넘어갑니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생각들을 보면서 '같은 상황도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면 평소에 스스로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관찰력도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가 어릴 적 자연에서 뛰어놀았던 경험이 사고의 유연성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자연에서 많이 놀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네요.

저자는 2010년에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냈다니 시대를 많이 앞서간 사람이네요. 저자의 신간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