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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
김하인 지음 / 지에이소프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그대가 그리운건지, 그때가 그리운건지'
제목에 공감이 되네요.
TV에서 십여년 전에 즐겨듣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그 시절이 생각나면서 추억이 떠오르지요.
그 노래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의 제가 그립기도 합니다.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이 제목을 보고 '맞아, 맞아'라고
다들 공감할 것 같아요.

저자 김하인님은 '국화꽃 향기'로 유명한 작가죠.
저자의 전작 '아내가 예뻐졌다'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시집도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성을 향한 그리움을 모아보니
딸에게 들려주고 싶단든 저자는
딸에게 주는 편지로 책을 시작합니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꿈이 없어도 괜찮다는 아빠는
딸의 존재로 이미 충분하다는 말을 해주네요.
이런 든든한 아빠를 둔 자녀들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아빠의 말을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겠죠.
책에는 저자의 그리움이 담긴 시와
저자의 어린 시절을 말해주는 에세이가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저자가 겪었던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공감도 되고 슬픔도 느끼면서
잘 읽어봤습니다.
붉게 녹슨 강철 앞에서
벌거숭이로 버틴 부끄러움을 가리는 붉은 옷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은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하고
이웃집에서 수탉을 잡아 끓이는 도중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깃털 하나를 보면서
닭의 영혼이 날아가는 것 같아
코끝이 찡해진다고도 말합니다.
그런 작가의 섬세함에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옛사랑을 추억하며
그리워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섬세하게 그려내며
담백한 어조로 써내려가는 시와 에세이들이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네요.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 읽은
좋은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