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친구 담푸스 그림책 25
미야노 사토코 지음,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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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친구'라는 제목과 여자아이 두 명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 참 잘 어울리네요. 각자 곰돌이 인형을 하나씩 들고 마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 쌍둥이 같아 보입니다. 친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저도 보면서 미소 짓게 되네요.

옆집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심심할 때 함께 놀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은 나누기도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겠지요.

 

유우와 토모는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군요. 같은 날 태어났나 봅니다. 바로 옆집에 살다 보니 생일잔치도 함께 하고,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좋은 친구네요. 담장이 없는 주택이라 서로의 집을 오가며 매일 함께 놉니다.

 

 

그런데 어느 날, 토모가 이웃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유우는 속상한 마음에 엄마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 뒤 토모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함께 놀지도 않네요. 너무 속상한가 봅니다.
토모가 이사 가기 전날, 유우는 토모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유우는 토모가 이사 가는 것을 보고 달려 나와 작별 인사를 하게 됩니다. 또 같이 놀기로 약속하고 서로의 인형을 교환합니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서로의 인형을 가지고 있기로 했지요. 유우는 토모의 향기가 나는 인형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쌍둥이 자매처럼 어릴 때부터 사이좋게 지낸 친구들의 이별이라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책을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도 지금까지 이사를 가거나 상급 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친구들과 헤어진 적이 많은데요. 헤어질 당시에는 금방이라도 다시 만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락하고 만나기도 힘들고 공통 관심사도 달라지기 때문에 추억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에 유우와 토모의 이별을 보면서 더욱 슬펐나 봅니다.
어른에게도 힘든 이별인데 아이들에게는 충격이 크겠지요. 그런데도 '인형 교환'을 통해 '다시 만날 약속'을 하는 아이들이 참 예쁘네요.

책에는 아이들의 슬픔만 나왔지만 아마 양쪽 부모들도 상실감이 클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기일 때부터 친하게 왕래하며 지냈는데 이웃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그 빈자리가 크겠지요. 토모네가 떠나는 차를 보면서 슬픈 표정을 짓는 유우의 아빠와 걱정스레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럴 때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웃는 얼굴로 헤어지면 좋겠네요. 다시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기억에 좋은 모습을 남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아이에게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예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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