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서블 포트리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나간 것은 기억 속에서 미화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날로그 시대여서 느리게 흘러갔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의 우리는 순수했고 촌스러웠죠. 휴대폰이 없어도 불편한 줄 몰랐고, 라디오 방송을 시간 맞춰 들으며 DJ가 읽어주는 사연에 웃고 울며 행복해했습니다.

이런 향수는 전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그때 그 시절, 1980년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10대이기에 무모하고 순수한 그 시절을 1980년대에 보낸 저자의 자전적인 소설이 나왔습니다.

 

처음 몇 장을 읽어보니 이 소설은 대박이 날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대 주인공이 나오지만 줄거리가 유치하지 않고 구성이 잘 짜여 책장이 금방 넘어갑니다.  
10대 소년들은 이성에 관심이 많지요.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도 '플레이보이'를 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그 잡지 하나를 얻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세우는 걸 보면 역시 순진하고 무모한 10대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빌리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컴퓨터 게임에 재능이 있지만 학교 성적이 바닥이라 컴퓨터 반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만 특별히 수준 있는 컴퓨터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컴퓨터로 타자 연습만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컴퓨터가 도입됐을 때와 비슷하네요. 저도 컴퓨터 시간에 타자 연습을 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빌리는 컴퓨터를 잘하는 소녀, 메리를 만나 좋아하게 됩니다. 빌리의 친구들은 메리가 뚱뚱하다고 비웃지만 사실 뚱뚱한 이유가 있었죠. 그런 것도 모르다니 역시 귀여운 10대들입니다.

풋사랑은 역시 쉽지 않지요. 이런저런 일들에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소설은 유쾌하게 끝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1980년대를 추억해봤습니다. 그 당시에는 놀라웠던 신기술들은 지금 생각하면 촌스럽고 우스운 것들이고, 그 당시 괴로웠던 고민들은 사실 별것 아니었죠. 뭐든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의 추억은 더 소중하고 즐겁게 미화되나 봅니다. 모처럼 즐겁게 웃으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참 재밌게 잘 읽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