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놀음
박우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구렁이놀음 서평

 

 

구렁이놀음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신화역사소설이라는 이 책의 장르가 먼저 보였다. 구렁이랑 신화, 그리고 역사와의 연관성을 생각해보았는데 예전 전래동화에서 보았던 그런 구렁이의 이야기일까 생각해보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서련이라는 무예에 뛰어나 어린나이에 장원급제해서 탐라에 판관으로 부임하게 된 소년이다. 그리고 사람은 아니지만 주인공급인 구렁이 천구아구대맹이가 이 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천구아구대맹이는 구렁이로 용으로 승천되지 못하게 되자 탐라에서 신이 되어 오랜 시간을 탐라에서 지낸다.

이렇게 주인공의 설명만을 들으면 왜 이 둘이 연관이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은 탐라에 있다는 것 말고는 접점이 없다. 하지만 그 둘의 접점이 생기게 된 이유는 천구아구대맹이에게 일년에 한 번씩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것 때문이다. 서련은 탐라의 판관으로서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맹이에 도전한다.

 

(16p)

 

이 책을 읽으면서 교과서에서 나오던 그런 고전소설들과 비슷한 느낌의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한자도 나오고 무언가 그 문장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고전소설이다. 고전소설에서 영웅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이 책에서도 영웅의 역할을 하는 것이 서련이라는 인물이다. 서련은 선비로서의 의무감, 사명감으로 구렁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서련에게도 역시 조력자가 있다. 이 조력자가 도움을 주기에 서련은 천구아구대맹이와 대적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고전소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뻔한 내용인 것은 알지만 뒤의 내용이 계속 궁금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등장인물을 보고 뭐지 했으나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신화와 역사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는데 이 책은 구렁이라는 소재가 좋았던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래동화에서 본 것 같은 소재라서 그런지 쉽게 이해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이 책의 이야기가 단지 서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련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이 새로 등장하면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그 물건의 유래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설명해준다.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말고도 서브 주인공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경우가 있다. 주인공의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사실 중간까지는 이러한 부분이 왜 나오는지 뜬끔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면 그냥 평범한 소설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서련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책 뒷 표지에 신으로 군림하는 3천년 묵은 구렁이와 타협을 모르는 19살 소년 판관의 대결이라고 적혀있다. 나는 이 부분을 보고 구렁이와 판관이 대화로서 싸운다고 생각했었다. 대화, 지식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은 이 문장에서 소년 판관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서 구렁이와 대결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의 결말이 아쉬웠던 점은 오로지 판관의 능력만으로 이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서 알게 되었는데 제주도의 많은 신화와 전설 중에 김녕사굴 구렁이 전설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신기하다.

신화 역사 소설이기에 조금 딱딱할 수는 있지만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신화 역사 소설 구렁이놀음이 궁금하거나 천구아구대맹이라는 구렁이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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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04: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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