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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평점 :
배웅불 서평
-방심하고 있다가는 무시무시한 힘에 배신당할 것이다.
이 책은 일본 소설로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었다. 소설치고는 짧은 편이었지만 몰입도가 좋아서 조금은 무서워하면서 읽게 되었다.
학교 폭력이라는 문제는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한 것이 이 책의 선배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놀이라는 설정인 것 같다. 이전부터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지만 나쁜 놀이라고 해서 없어진 것이 아니며 계속해서 이어져 왔으며, 작은 마을의 학교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문제가 심각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유무이다. 아유무는 원래 이 마을에 살던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아버지의 회사문제로 도쿄에서 이 시골로 오게 된 인물이다. 그런 그는 학교에서의 적응 과정을 자신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학교의 아이들을 살펴보았을 때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아이 아키라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와 가까이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이 하는 놀이나 행동들을 보게 된다. 이 놀이가 정말 이상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일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키라라는 아이는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아키라는 정말 가해자이지만 옆에서 보기만 하고 있던 아유무는 어떨까? 직접적으로 가해하지는 않지만 그는 역시 방관자이다. 이 책은 아유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유무를 가해자로 보기보다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느끼게 되는 점이나 깨닫게 되는 점들이 더 강조되는 것 같다.
(14p)
(45p)
게임이라는 표현으로 학교 폭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건 정말 게임이 아니다. 놀이가 될 수가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왜 이런 게임이 계속되는 것이며, 놀이라는 이름으로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의 분위기는 누군가의 일기 같기도 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폭력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 부분은 심각하게 읽었던 것 같다. 중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잔혹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 소년들이 또 무슨 일들을 할지 무서워지기도 했다. 이 책의 마무리는 이렇게 끝났지만 앞으로의 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학교 폭력에 관한 소설 ‘배웅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