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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ㅣ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평점 :
안락 서평
-은모든 소설
이 책은 한국 소설로 아르테의 국내문학 시리즈의 첫 시작인 <작은책> 시리즈의 책이다. 작은책이라고 해서 어떤 느낌의 책일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작지만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소설들을 출간하는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한손으로도 충분히 책을 잡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고, 그래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편한 책이라는 점이다. 또 작은 사이즈에 맞게 무거운 책이 아니라 가벼운 책이라서 더 좋았다. 지하철에서도 쉽게 꺼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안락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안락하다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편안하고 즐겁다는 뜻이기에 이러한 분위기의 책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읽어보았던 책이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안락의 뜻과는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안락이라는 제목은 안락사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첫 시작부터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것 같다. 또 아직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크게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안락사 합법화가 되면서 ‘나’ 지혜의 할머니가 자신의 수명 계획을 발표한 후 그에 대해서 대처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24p)
(56p)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삶들 시간들에 대해서는 많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이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던 것은 지금도 살아갈 시간들에 대해서만 많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죽음’이라는 것이 언제 올지 모르는 것이기도 하고, 살아가다가 한번은 꼭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기에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지에서부터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짧기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지만 그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 ‘안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