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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서평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 사용법
이 책은 에세이 책으로 작가 백영옥이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백영옥 작가를 처음 본 것은 스타일이라는 소설이었는데 이렇게 에세이로 보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라는 에세이로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이야기에 더 궁금해졌던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였다. 표지에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그림도 그렇고, 제목에서도 이 책도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책이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기대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일단 작가가 수집한 문장들과 함께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 하나씩 새로운 문장들을 알아가게 된다. 어느 한 분야의 책만의 문장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여러 책들에서 나온 문장들이라서 더 인상깊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다음 챕터에서는 또 어떤 책들이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밤에 읽었는데 새벽 감성이라서 그런 것인지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와 닿았다. 따뜻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들이기에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또 작가의 이야기를 이야기한 후에 독자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물어보는 마무리로 끝나는 부분에서는 ‘나’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책에서는 정말 기억에 남는 부분,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어떤 내용을 고를지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그 중 세 가지를 골라보았다.
(71p)
고슴도치의 이야기가 안타까웠고, 짠했고, 마지막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고슴도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고슴도치가 단순히 고슴도치가 아니라 우리로 바꾸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저는 이 말을 끌어안았습니다.’ 이 표현이 좋았다. 단순히 감동적이었다가 아니라 끌어안는다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95p)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정말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덤덤하지만 그냥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말들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130p)
점진적 발전,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한계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문장들이 다 좋은 문장들이라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래서 나 역시도 앞으로는 좀 더 좋은 문장들, 글들을 많이 접해보고 수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문장, 글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공감, 위로, 힐링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