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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절대정의 서평
정의란 무엇일까? 보통 정의라고 하면 좋다는 인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정의가 무서워졌다. 그러니까 정의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 정의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몰아칠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는 자신들이 죽인 친구 노리코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편지를 누가 자신들에게 주었는지 고민해보게 되고,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받은 편지로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다시 떠올려본다. 그리고 가즈키, 유키코, 리호, 레이카 이렇게 네 사람은 각각 노리코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노리코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도 정의를 추구하고 오로지 정의에 맞는 행동만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올바른 모범생의 이미지를 준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행동에 정의, 법에 위촉되는 행동은 없다. 그런데 어쩐지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뭔가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에서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서우면서도 결말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결말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정의를 만나게 될지 생각해보았다. 정의라고 하면 간단한 것에서부터 큰 정의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큰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작은 정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점이 무엇인지도 이야기한다. 당연히 정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또 개별적인 상황들을 생각해본다면 그 정의가 어디까지 지켜져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무작정 개별적인 상황만을 생각하는 것에는 정의를 생각하지 않아 오류가 있고, 정의만 생각하는 것은 그 개별적인 상황에 따른 이해가 부족해져서 오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23p)
노리코의 평소의 모습이다. 정말 당연한 정의를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만을 추구하는 그녀가 정말 정의로운 사람인 것일까? 정의를 지키기 위함이라면 어떤 행동을 해도 상관없는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말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노리코를 보면서 느꼈던 위화감의 정체는 결말에서 잘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의라는 주제로 이렇게 공포, 스릴러를 표현할 수 있었던 작가가 대단한 것 같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어떻게 보면 딜레마적인 상황인 것 같다. 이러한 소재였기에 더 무서웠고, 더 궁금했던 내용이었다. 마지막에 편지를 이들에게 보낸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