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엔 사소했던 일 ㅣ VivaVivo (비바비보) 37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평점 :
처음엔 사소했던 일 서평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제목처럼 처음에는 사소했던 일에서부터 시작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사소한 일들을 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큰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추상적인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반에서 인기있는 학생이었던 천융허가 금색 볼펜을 훔쳤다는 계기로 인해서 반에 많은 도난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를 반의 아이들 몇 명의 이야기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로 알아가는 과정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각 사람들의 이야기마다 주인공은 이야기하는 당사자이다. 즉, 이 책에서는 모두가 자기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해보고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을 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특히 다 읽고 난 후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자기중심적이다라는 단어가 제일 기억에 남았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나쁜 짓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이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이 책이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학생들이기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각 학생들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 사연이 어떻게든 이 사건과 연결이 된다. 학생들이 개개인의 생각이 이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현실적이다. 교실에서의 일이지만 비단 교실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교실이기에 더 그렇다.

(15p)
학생들이 점점 천융허를 도둑으로 몰아가는 장면이다. 도둑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 그리고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잘 보이는 장면이다.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천융허가 도난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이 거짓이지만 이렇게 가짜여론을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짜여론이 모든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이 여론이 어느 한 학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그 한명만으로는 분명히 여론 형성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 여론이 형성된 것은 결국 반 학생들의 동의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야한다. 물론 이 아이들을 모두 안 좋게 바라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아이들의 사연을 보면 세세하게 보살펴주어야 할 것 같은 아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아이들이 자신이 한 일의 심각성을 깨닫는 정도로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