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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블루 & 그린-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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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누구나 한번 쯤 들어본 작가일텐데요.
그녀의 멋진 글을 만나보기 전에
본명,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 Adeline Virginia Stephen)에 대해 알아볼까요?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영국의 작가로
잊을 수 없는 언어,
역사/정치/페미니즘/예술 문제에 관한 시대를 초월한 문제 의식,
놀랍도록 왕성한 작품 활동,
소설의 기존 형식을 깬 실험적 글을 출판했는데요.
지금부터 < 블루 & 그린-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을 통해서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까요?
< 블루 & 그린-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은
20세기 영문학의 거장이라는 말을 느끼게 하는 도서네요.
버지니아 울프를
' 장면만들기의 마술사'라고 표현한 이유를 알겠네요.
블루 & 그린에서 바로 확인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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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조간 유리 손가락이 바닥을 향해 매달렸다.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 빛이 방울방울 떨어져
초록 웅덩이를 이룬다.
하루 종일 가락 빛의 손가락에서 대리석 바닥으로 초록이 똑똑 흘러내렸다."
......
"해 질 녁, 그림자가 벽난로 선반에 내려앉는 초록을 쓸어간다.
너울너울 주름장식을 한 해변의 수면처럼.
배는 보이지 않는다.
빈 하늘 아래 파도가 무심히 친다.
밤이다.
바늘 끝에 파랑이 방울져 떨어진다.
초록은 사라졌다."
섬세한 묘사~~
긴 여운을 주는 주옥같은 글귀가 한편의 강렬한 시를 읽는 것 같은데요.
왜 그녀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곁에서 사랑 받는지~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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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창코 괴물이 수면 위로 올라와
뭉툭한 콧구멍으로 두 가닥의 새하얀 물줄기를 뿜어낸다.
새하얀 물줄기가 떨어진 자리에 파란 구슬방울이 튀어 오른다.
검은 방수천 같은 몸체엔 파란색 줄무늬가 죽죽 그어져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섬세한 묘사를 할 수 있을까?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이 온몸으로 느껴지는데요.
"파란 조약돌 같은 눈알을 적시며 그를 덮친다."
파도치는 바다가 머릿 속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드 넗은 바다 깊은 곳에서 숨을 쉬기 위해
물 위로 나온 고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그녀의 글 속에는 한폭이 그림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이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통해서
멋진 그림을 선물 받았다면
이제 그녀가 이야기하는 행복, 공감, 상징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뭔가 특별한 이야기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드네요.
을 읽고나니,
그녀의 대표작인 <델러웨이 부인>과 <등대>, <자기만의 방>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오늘 이 시간
< 블루 & 그린-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을 통해서
나만의 작은 여유를 가져 봅니다.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