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
정재인.정준일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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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아버지와 갔던 여행을 떠올렸다. 아버지와 여행을 갔지만, 별 대화가 없이 걷기만 했던 기억이 났다. 항상 아버지와 나 사이에 대화가 없는 이유는 아버지가 무뚝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세대차이가 나는 아버지탓만 하면서 그냥 대화를 회피했었다.

 

'대략난감, 꼰대'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의 회복과정이 잘 담겨있다. 200일간 40개국을 여행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고, 또 새로운 추억을 쌓게 된다. 책 속에 담겨있는 여행사진들은 두 남자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담겨있고, 이들이 얼마나 이 여행에서 감정의 회복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실업자 아들과,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한 실업자 아빠가 떠나는 여행을 보면서 우리사회를 한번 돌아보게 된다. 사실 수많은 대졸 실업자들과 조기퇴직자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선뜻 이행을 하지 못한다. 여행갈 돈이 있다면, 당장 생활비에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부자간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낯선 땅을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신 만족감을 느꼈다. 나 또한 아버지가 있고, 아들이 있다. 지금 아버지가 다리가 불편하셔서 장기간 여행이 어려우시다. 먼저 아버지와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꼈다. 또한 이제 유치원생인 어린 아들이 있다. 그 아들에게는 나중에 함께 여행을 하자는 희망을 안게 되었다.

 

여행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적은 여행담을 읽으면서 기분이 유쾌해졌다. 세상이 너무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이렇게 대담한 여행을 떠나는 일상적인 사람도 있다는 사실에 감동이 되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나, 지금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줄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꼭 곁에 있을 때 잘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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