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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이홍렬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
이홍렬 지음 / 마음의숲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일부 인기 연예인들이 자기관리를 잘 못해서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뉴스를 종종 본다. 높은 인기에 비해서 자신의 삶의 가치관이나 자아정체성이 부족한 연예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클 것이다. 우리가 아는 인기스타들도 사실은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니까 말이다.
'60초'는 당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던 이홍렬씨의 삶이 담긴 책이다. 그가 어린 시절 개그맨을 꿈꾸며 노력했고, 인기개그맨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다가, 지금은 중견 연예인으로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내용을 담았다. 물론 이홍렬씨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책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한 방송인의 삶이 고스라니 담겨있어서 우리가 몰랐던 70~90년대 당시의 방송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홍렬씨가 라디오쇼를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자신의 오랫동안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방송을 그만두고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였다. 보통 개그맨들은 자신의 인기와 자신의 꿈을 사이에 두고서 갈등을 할 때 이렇게 과감한 선택이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홍렬이기 때문에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스스로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 사람인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하고싶은 일을 하러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가난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슬퍼하지 않고, 그 시절에 느꼈던 정이 오해려 요즘 없는 것을 그리워한다. 오히려 요즘 아이들은 가난함을 모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이홍렬의 코미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다. '귀곡산장'이라는 인기 프로에서 할멈역할을 임하룡씨가 원했다는 이야기도 생퉁맞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이홍렬의 코미디를 아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 재미있는 책이다. 옛 향수도 생각나고, 옛날 코미디 코너들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라서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꼭 이홍렬을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있을 수 있다. 요즘 방송인들이 너무 쉽게 떴다가 쉽게 사라지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참된 방송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