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독한 택시기사의 이야기
이창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환갑이 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 있을까? 그때까지 내가 살면서 했던 일을 책으로 쓴다면 어떤 책이 될까? 한번쯤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 멀게 느껴져서 구체적으로 그려보지는 못했다.

'어느 지독한 택기시가의 이야기'는 저자의 자서전이다. 물론 자신의 삶 전체를 적는 것보다는 택시기사로 근무한 12년간의 삶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자신이 택시업에 대해서 느끼는 생각과 자신이 겪어던 일, 본 일, 들은 일들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자신이 택시업을 하면서 있었던 좋은 경험도 다루었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택시업계의 문제도 책에서 다루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건너가서 타라고 하면 승차거부'라는 부분에서 저자가 써놓은 말이었다. 버스와 달리 택시는 손님이 말한 목적지까지 유턴해서 갈 수 있기에 건너가라는 말은 승차거부가 맞다. 하지만 그 목적지에 가면 빈차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택시기사는 가기가 꺼려진다고 써 놓았다. 택시기가 입장에서 솔직한 답변을 써 놓은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손님에게 솔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판사님과 고객님들게 호소하고 있다. 정말 할 말은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길모르는 택시기사의 환장할 것 같은 심정을 담은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손님은 급해 죽겠는데 택시기사는 길을 모르니, 속이 터지겠지요. 그래서 손님에게 내리라고 말을 했다는 군요. 그리고 그런 경우에 택시기사를 자격미달로 생각하고 영국 택시나 일본 택시와 비교하면 속이 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의 택시보다 우리나라의 택시가 박봉이라는 사실을 손님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참 솔직한 이야기 입니다.

300만원 월수입을 받기 위해서는 점심도 포기하고 화장실도 포기하고 친척 경조사도 포기하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는 말에서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업을 하루 12시간씩 저렇게 힘들게 해야만 생계가 보장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가 안타까웠습니다.

평소에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택시기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에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택시를 탈 때는 택시기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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