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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돈과 권력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내 생각보다 돈과 권력의 실체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다룬 책이었다. 그동안 역사서로만 읽었던 중국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가 신선했고, 돈과 권력에 의해서 중국역사가 진행되었으며, 지금 현재도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삼국지'로 유명한 조조의 일화로 시작한다. 조조가 군량미를 담당하는 군인의 군량미가 부족 하다는 보고를 듣고, 오히려 군량미를 반으로 줄이라는 명을 내리고, 훗날 충직한 신하를 군량미를 빼돌린 죄인으로 만들어 목을 베어버린 이야기가 섬뜩하게 다가왔다.
책에는 이러한 중국역사상 유명한 이들의 돈과 권력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지금 중국의 영토가 권력이 모여 있는 곳은 황하지역의 베이징지역이고, 돈이 집중된 곳은 홍콩, 마카오, 광저우, 상하이가 있는 남쪽지역이라는 것을 역사적인 배경으로 제시한 것이 놀라웠다. 즉, 권력다툼에서 목숨의 위기를 느낀 옛 중국인들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강남개발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국의 활동영역이 넓어진 좋은 경우지만, 그 당시에는 권력의 칼날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하, 은, 주 시대부터 중화민국까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반면에 중국사에 대해서 '삼국지'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은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연표대로 이야기를 이끌고 가지는 않기 때문에 사례마다 관심 있게 읽는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전체 12장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마지막 장에 돈이 만 가지 결함을 덮어준다는 제목의 이야기였다. 실제로 중국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돈이면 뭐든지 해결되는 경우를 보았다. 그러한 논리가 12억 인구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놀라웠다.
이 책은 지금 성장하는 중국의 권력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물론 이 책 한권으로 권력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돈과 권력이 절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관계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한우리 서평단으로 제공된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